언론보도

[메디컬투데이]하루종일 서서 근무하는 김 선생님…“하지정맥류 조심하세요”

작성자
sebarun
작성일
2021-08-12 14:01
조회
490


▲하지정맥류 증상(사진=서초 세바른병원 제공)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 모(42)씨. 그에게 다리 부종과 통증은 일상생활과도 같다. 정 씨는 “거의 하루 종일 교단에 서 있다 보니 종아리가 쉽게 붓고 가끔은 터질 듯이 아프다. 몇 달 전부터는 종아리 뒤쪽에 푸르스름하게 핏줄이 비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 있는 시간이 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리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로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심각한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다.

이는 다리의 정맥 혈관들이 거미발 또는 그물 모양으로 늘어지거나,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꼬이고 비틀려 변형이 생기고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 혈관질환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혈관외과 김태희 원장은 “임신, 비만 등으로 인해 복압이 올라가거나,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 하지에 혈액이 정체되면서 하지정맥의 압력이 증가하고, 정맥혈관이나 판막이 손상되어 정맥혈이 역류하는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다리 정맥의 혈관 변형 및 역류로 인한 만성적인 정맥기능 부전 현상이 하지정맥류인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보통 종아리의 미세혈관들이 늘어나 마치 거미줄과 같은 모양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그 모양 자체는 다양해서 굵은 혈관들이 무리 지어 불거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면 다리가 잘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때로는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다리에 쉽게 쥐가 나고 욱신거리는 것은 물론, 화끈거리고 얼얼한 느낌을 동반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해진다.

튀어나온 혈관 주변이 가렵고, 질환이 진행될 수록 색깔이 바뀌기도 한다. 심한 정맥류를 방치할 경우, 피부가 짓눌려 궤양이 생기고 혈전성 정맥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하지정맥류의 치료로는 정맥류 레이저와 정맥류 절제술, 주사경화요법 등을 적절히 혼합해 시행한다.

정맥류 레이저는 정맥 혈관 내부에 아주 가느다란 레이저 파이버(광 섬유)를 삽입하고, 레이저에서 발생하는 특정 파장대의 에너지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줄여주는 치료다.

김태희 원장은 “과거에는 문제가 있는 정맥을 피부 밖으로 벗겨내는 스트리핑을 시행했지만 통증이 크고 입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 시술 후 신경계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는 상대적으로 합병증이 적고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정맥류 절제술은 길이 2mm 정도의 아주 작은 절개창을 여러 군데에 넣어 불거진 정맥혈관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절개창은 수술 후 봉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세하여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여 일상 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사경화요법은 가는 혈관이나 거미발 같이 퍼진 모세혈관 확장증에 시행하는데, 주사로 혈관 내에 경화약물을 주입하여 제거하는 시술로 외래에서 간단히 시술 받을 수 있다.

물론 하지정맥류의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몸에 꽉 끼는 옷이나 거들의 착용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김 원장은 “의자에 앉을 때는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지 않도록 하며, 비만은 복압을 상승시켜 정맥류 악화의 원인이 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업무 중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완화시키고 자주 걷기운동을 하여 다리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