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데이터넷] "C자에서 I자로"…제 모양 잃은 목뼈, 일자목·목디스크 부른다

작성자
sebarun
작성일
2021-08-12 14:53
조회
604


목과 어깨의 통증으로 얼마 전 병원을 찾은 대학생 손 모씨(25세)는 목뼈의 배열이 I자로 변형되는 ‘일자목’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손 씨는 자신의 목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봤을 때 의아함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 목뼈는 반듯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목뼈의 일자 형태가 통증의 원인이 되었다고 하니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 손 씨는 밝혔다.

실제로 목은 겉으로 보기에는 반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목뼈, 즉 경추는 안쪽으로 조금 휘어진 C자 모양이 정상이다. 머리를 받치면서 경추에 실리는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평소의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이 목뼈의 모양이 점차 변하게 된다. 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은 “머리를 앞으로 쭉 빼고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지나치게 숙인 채로 스마트폰을 내려다 보는 자세 등을 지속적으로 취하면 목뼈의 배열이 점차 변형되어 일자 모양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일자목(거북목)이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경추 모양은 C자 … 목 앞으로 내민 자세 지속하면 I자로 변해

문제는 일자목의 경우에 목 주위의 근육이 압박을 받아 목과 어깨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무게가 경추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므로 경추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에서 밀려나오는 목디스크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평소 자세가 나쁘고 목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치료에 나서야 한다.

특히 목디스크는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되는 척추질환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은 “제자리를 이탈한 디스크는 신경을 압박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목과 어깨뿐 아니라 팔, 손에도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두통이나 어지러움, 시각 이상도 목디스크의 증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목디스크의 치료 자체는 간단한 편이다. 경추는 수술이 까다로운 부위로 비수술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대표적이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목디스크가 발생한 부위에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한 뒤, 이를 통해 디스크 내부에 고주파를 쬐어주는 시술이다.

이 때 고주파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의 부피를 줄여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자연스럽게 통증이 완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남짓으로, 시술 후 침상에서 2~3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크게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환자의 부담감이 적은 편이며, 시술 당일 퇴원하여 일상 생활을 무리 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